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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큰외삼촌] 촌철살인의 말로 내 삶을 코치해주시는 분..

dotoday77 2012. 8. 27. 15:28

“법조 사회 개혁 바라는 마음 들어주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광주·전남 전 지부장인 민경한(48·사진) 변호사가 광주를 떠나며 〈민 변호사의 조용한 외침〉(도서출판 휴)을 냈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찾아 서울로 옮기려고 짐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썼던 글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인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97년 광주로 옮겨 시민단체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민 변호사는 “초대 민변 광주·전남지부장과 참여자치21 공동대표를 맡아 가장 보람 있었다”고 꼽았다. 그는 신문이나 회보 기고 등을 통해 법조계 내부의 문제점을 비판해 “광주 법조사회의 소금”으로 불렸다.

이번에 낸 책에서도 ‘법조의 창’이란 소제목 아래 법조사회 개혁을 주장하는 글이 실려 있다. 사건 소개인 알선료 지급·과다한 수임료 등 업계의 부끄러운 행태를 지적하거나, 법조계의 전관 예우 등 연고문화의 폐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비판했다.

민 변호사는 스스로 엄격히 지켰던 원칙도 공개했다. 90년 6월 개업 석달째 이래 사건 소개료 지급 금지 약속을 지금까지 지켰다. 98년 초 의정부 법조 비리 사건 이후 형사사건 담당 판사에게 전화 한통 걸어 부탁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원칙과 개혁을 외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일상이 가끔은 힘들고 피곤한 면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솔직하게 내부를 비판한 글에 다소 거슬리게 생각할 분들께 송구하다”며 “법조 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조용한 외침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