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퇴직후 달라진 일상
[變化]아내 퇴사후 달라진 일상
1. 초인종을 누르고 집에 들어간다.
아내가 직장에 다닐때는 거의 매일 불꺼진 집을 아이들과 함께 들어갔다. 서늘한 날씨엔 더욱이 차갑게 느껴졌던 우리집...하지만 지금 난 웬만하면 초인종을 누르고 집에 들어간다 불켜진 집안으로 들리는 "아빠"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참 좋다.
2. 기다려 지는 저녁
아내가 퇴사한후 난 늘 아내가 차려주는 저녁을 기대한다.(초과근무때문에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오늘은 어떤반찬과 국을 준비했을까? 너무나 당연한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이전엔 생각할수 없었던 일이다. 아내가 "먹고싶은거 있어?"라고 물어볼때면 난 참 행복한 남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참 좋다.
3. 우리가정의 신앙의 회복
신앙생활 또한 아내의 스케줄과 맞물려 움직였다. 나는 아이들과 어떻게 하루를 보내지라는 걱정으로 예배에 임하고, 아내는 심신의 피곤함으로 예배에 임하고 자연히 예배에 집중할수 없게되고...이런 악순환의 연속!! 하지만 아내의 퇴사후 걱정하는 마음과 심신의 피곤함 대신 예배에 대한 기대감과 준비로 주일을 맞이하게 되어 이전과 비교할수 없는 감동이 있다.
4. 안정된 아이들의 마음
예전 집사님집에서 아이들을 데려올때나 집안에서 아이들을 볼때면 아이들이 웬지 모르게 불안해 하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거의 매일 잠들기 전에 하은이는 "아빠! 엄마 오늘 몇시에 와요?" "아빠! 엄마 오늘 출근해?"등등의 말을 했었다. 근데 요즘은 잠들기 전에 "아빠!,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오늘 재밌었어요"라고 말을 한다. 뽀뽀는 기본!!
5. 말이 늘어난 하윤이
또래에 비해 말이 늦었던 둘째가 10여일만에 언어천재가 되버렸다. 아마도 엄마의 역할이 큰것 같다.(나의 우월한 유전자덕을 보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리고 자기전 엄지손가락을 빨고 자는 습관이 있었는데 엄마가 집에 있은후부턴 손을 빠는 횟수도 많이 줄어 정서적인 안정을 찾은것 같아 다행이다.
6. 기대가 되는 토요일, 주일
예전엔 토요일과 주일이 싫었다. 평일에는 어린이집과 집사님댁에서 일과시간을 보내고 난 저녁에 3~4시간 보고 재우면 되지만 토요일과 주일은 온종일 아이들을 봐야 해서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내와 우리 토요일에 뭐할까? 예배드린후에 뭐하지?라며 아내와 아이들과 온종일 함께할수 있는 토요일과 주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7. 대화가 많아진 우리부부
예전에 나는 아내의 스케줄을 미리 보는 습관이 있었다. 아내 스케줄이 빡빡하면 쉼을 주기 위해 집안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연히 부부간의 대화도 아내스케줄에 따라 많았다 적었다 했는데 아내가 직장을 그만둔후로는 자유롭게 대화할수 있어 참 좋다. 대화가 많이지니 자연히 서로에 대한 애뜻함도 더해진것 같다.
* 아내가 퇴사하기전 참 많은 걱정들을 했다. 그 걱정들의 중심엔 경제적인 궁핍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들이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돈으로 해결할수 없는, 지금이 아니면 누릴수 없는 것들을 바라보지 못한 내 자신의 어리석음...늦게라도 깨닫게 되어 다행이다. 늦은만큼 풍족하게 오래 오래 누리며 살아야 겠다.